그노시스/창조론
< 그노시스
그노시스의 집단이 많은 만큼 그 이론도 천차만별이다. 그노시스의 뼈대를 이루는 이론 또는 추종자의 입장에서 볼 때 교리는 «창조론» 혹은 «우주론»이다. 기독교나 유대교에서도 창조론이 언제나 교리의 첫 장을 이루듯이 그노시스 역시 «창조론»에서 신과 사람의 개념, 신과 사람의 세계 그리고 질서, 구원과 해방 따위의 개념들이 정의된다. 여기서는 개개 집단의 별다른 개념들을 일일이 다루지 않고 그노시스에서 말하는 일반 개념들을 설명한다.
신
+/-그노시스에서 일컫는 «신»(神)의 개념은 오늘날 세계 종교에서 말하는 신의 개념과 많은 차이가 있다. 그노시스의 «신»이란 먼저 어떤 절대자를 뜻하지 않는다. 그들의 신은 «최초의 원리»(ἀρχή)이며, 만물은 이 원리에 유래한다고 그노시스의 추종자들은 믿는다. 그러나 «최초의 원리»가 되는 그노시스 신의 속성은 가령 기독교의 절대자인 하느님(하나님)과 거의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그노시스의 신은 유일하며 최고의 신이자 무한히 영속하며 완전한 전지전능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노시스의 최고신과 기독교의 하느님이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그노시스의 최고신 혹은 «아버지 신»은 우리가 이름을 불러 기도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는 단지 존재할 뿐이며 그 존재는 우리가 알 수도 없으며 알려지지도 않기 때문에 이른바 «감추어진 신»이라고 불려진다.[1]
각주
+/-- ↑ 이와 같은 부정적 신 개념은 노자 철학에서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