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가축화된 멧돼지이며, 십이지의 마지막 동물일 만큼 인간과도 친근한 동물이다.

돼지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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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사육되는 돼지의 품종은 랜드레이스·요크셔·버크셔·두록·햄프셔 등이고, 이 밖에도 스포티드·체스터화이트·폴란드차이나 등이 사육되고 있다. 종돈(씨돼지)은 혈통·체형 및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서 암컷은 유두수가 많고 품종의 특성을 가지며 털 색깔이 고르고, 몸이 길며 다리가 충실하고 발육이 양호한 것이라야 한다. 수컷은 생식기의 발육이 좋고 활기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체형이 뛰어난 것을 고르기 위해 각 품종마다 심사표준이 지정되어 외양심사가 실시된다.

돼지의 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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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생후 8개월(110-120kg)에서 6-7세까지가 번식에 쓰인다. 암퇘지는 21일 간격으로 발정을 되풀이하며 발정시기는 약 3일 동안 계속된다. 암퇘지가 수퇘지의 교미를 허용함으로써 자연교배하거나 또는 인공수정으로 수태시킨다. 임신기간은 114일쯤이고 한배 새끼수는 보통 8-11마리이고 20여 마리 낳는 품종도 있다. 포유 기간은 7-8주지만, 번식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기 이유를 하기도 한다. 이유한 어미돼지는 7-10일 뒤에 발정이 복귀되므로 1년에 2-2.5회 출산이 가능하다.

돼지의 분만 및 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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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돼지는 10-15분 간격으로 한 마리씩 태어나는데 분만 시작 2-3시간 후면 완료된다. 갓 태어난 새끼돼지는 코와 입의 점액을 제거하여 질식을 방지해야 하고 배꼽은 묶어 3-5cm 길이에서 잘라준 후 요오드팅크를 발라 준다. 새끼돼지는 보온상자에 넣어 보온해 주며 처음 2-3일 간은 40-60분마다 인공적으로 포유(哺乳)시킨다. 분만 당시 몸무게가 1.2kg인 새끼돼지는 6-8주 간 포유시켜 몸무게가 12kg 전후가 되면 젖을 뗀다. 젖 떼는 방법은 일시에 떼는 방법과 몸무게가 무거운 새끼는 먼저 젖을 떼고 가벼운 새끼는 며칠 후에 떼는 방법이 있다.

돼지의 사육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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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 초기가 겨울이면 보온이 필요하다. 새끼돼지가 젖을 무는 젖꼭지는 생후 3일째 정해져 이후부터는 반드시 자기 전용의 젖꼭지에만 매달리므로 젖줄 때 혼란은 없다. 조기이유를 시킨 새끼돼지에게는 대용 우유를 주어야 하며, 이유기 시기에는 반드시 돼지콜레라 예방주사를 실시한다. 사료는 미세한 분말 형태를 주로 사용하는데, 소화·흡수가 쉬워 사료 효율이 높은 반면 위궤양 등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 사료는 주로 곡물·쌀겨·맥류·감자·목초·식품찌꺼기 등이다. 새끼 때는 단백질·비타민이 많은 것을 주고 성장해감에 따라 탄수화물이 풍부한 먹이를 준다. 종돈으로 쓰지 않을 수퇘지는 생후 3주경에 불까기를 하고, 살찌워서 6-7개월 정도에 고기용으로 출하한다. 돼지는 불결한 동물로 알려져 있으나, 의외로 깨끗한 것을 좋아하여 배설장소를 낮은 곳이나 습기찬 곳에 한정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교배·분만 등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 번식돼지의 경우 돼지우리 설계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돼지의 질병 중 가장 피해가 심한 것은 돼지콜레라로 8-10월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데, 일단 걸리면 체온이 41℃로 올라가서 폐사하므로 예방접종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그 밖에 돼지단독〔豚丹毒〕·일본뇌염 등과 전염성위장염·대장균설사병 등이 있다. 또 일반적인 질병으로는 이질·위궤양·피부병·일사병 등이 있는데 예방과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돼지의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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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러서 도살되는 고기용 돼지로는 교잡종이 주로 이용된다. 1대 잡종이나 3원 교잡종에는 잡종강세가 나타나 순수종보다 발육이 빠르고 건강해서 병에 잘 걸리지 않으며, 한 배의 새끼수도 많기 때문이다. 돼지고기는 담홍색 또는 회홍색을 띠며 연하고 지방이 많다. 비타민 B1의 함량이 쇠고기의 15배나 된다. 구워먹거나 찜을 하며 베이컨·로스햄·본리스햄을 만들거나 다른 고기와 섞어서 각종 소시지·프레스햄 등 가공품도 생산해 낸다. 베이컨은 늑골 부위를 소금에 절인 뒤 건조·훈연한 것이고, 햄은 햄 부위의 고깃덩이를 소금에 절여 건조·훈연 또는 가열하여 만든다. 소시지 종류는 다양하지만 장기보관을 목적으로 한 드라이 소시지, 제조한 뒤 곧 조리하여 먹는 도메스틱 소시지(비엔나소시지·프랑크푸르트소시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고기 외에 지방·내장도 식용으로 쓰인다. 돼지기름은 라드라고 하며 흰색이고, 쇠기름·양기름에 비해 녹는점이 낮고 부드럽다. 그 밖에 약·화장품·비누·경화유 등의 공업원료에도 이용된다. 가죽은 모공이 남아서 강도는 약하지만 세공물·지갑에 이용된다. 털은 브러시, 의자나 쿠션 등의 속재료가 된다. 또한 최근 중요시되고 있는 것으로서 돼지가 생체구조상 인간과 심장과 간장이 비슷하기 때문에 장기의 외과수술 기술을 개발하는 실험에도 쓰이며, 피부가 노출되어 있어 화장품 테스트에도 이용한다. 실험동물로서 몸이 작은 미니돼지도 몇 가지 품종이 개발되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