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페이지에서는 바둑에서 집을 짓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집 짓기 +/-

아래 그림과 같이 같은 색의 돌로 에워싸면 그 안의 공간이 바로 집이 됩니다.

이 그림은 바둑판의 중앙 부분에 흑과 백이 집을 지어 놓은 모습입니다. 흑은 6집, 백은 7집을 지어 놓았습니다.

이 그림에서 붉은 동그라미는 어느 쪽의 집도 아니면서 양쪽 모두 돌을 놓아도 집이 넓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곳을 공배라고 부릅니다.

중앙에서는 사방을 에워싸야 온전한 집이 지어지지만, 변에서는 ㄷ자로 에워싸도 집이 되고 귀에서는 ㄱ자로 에워싸도 집이 됩니다. 아래는 귀와 변에서 집을 지은 예입니다.

이 그림에서는 흑백이 모두 8집을 지어 놓았습니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집 짓기는 귀의 효율이 가장 좋고 그 다음으로 변이 좋으며 중앙은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둑 격언 중에서도 '귀에서부터 시작해서 변을 거쳐 중앙으로 발전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래는 귀와 변과 중앙에 각각 상자 모양으로 12집을 지어 놓은 예입니다.

셋 다 모양은 똑같지만 다르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귀에서는 8개, 변에서는 12개, 중앙에서는 18개의 돌이 사용되었습니다.

또 다른 그림을 보겠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흑의 집이 백의 집보다 훨씬 넓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집 넓이를 세어 보면 흑이 121집이고 백이 136집으로 백이 15집 더 넓습니다. 즉, 이 그림은 집 넓이에서 흑이 이긴 것처럼 보여도 백이 이긴 것입니다.

이처럼 집이 크면 좋지만, 무작정 집을 크게 짓는 것은 좋은 수가 아닙니다. 실전에서는 세력권을 형성하여 상대를 공격하면서 집을 넓혀 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두 집 짓기 +/-

집이 넓으면 문제가 없지만, 집이 좁으면 상대에게 잡혀 버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흑이 이렇게 귀에 1집 크기의 집을 하나 지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지어 놓으면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백이 완전히 에워싸면 단수에 몰립니다. 다음에 백이 붉은 동그라미 안에 두면, 흑은 귀에 집을 하나 지어놓은 보람도 없이 백에게 완전히 잡히고 맙니다.

그럼 이 경우는 어떨까요?

2집 크기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백 1로 잡으러 들어가면, 흑 2로 따내도 결국은 1집으로 되어 백 1의 자리에 바로 다시 두면 모조리 잡힙니다.

이렇게 3집 크기로 있다면 과연 어떨까요?

이렇게 흑 1로 두어서 두 개의 집으로 나누면, 흑이 잡히지 않고 살아나는 모양이 됩니다. 상대의 돌이 단수 상태가 아닐 땐 스스로 잡히는 곳에 둘 수 없으므로, 백은 a에 두지 못하고 b에 두지도 못하기 때문에 흑은 잡히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흑이 두 집을 내기 위해 두어야 할 자리를 백이 먼저 두어 버리면, 흑은 두 집을 내지 못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이 두 집을 내고 사느냐 아니면 두 집을 내지 못해 죽느냐의 여부가 결정되는 자리를 급소라고 부르는데, 이에 대해서는 기초 사활편에서 다루기로 합니다.

다만, 두 집을 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상대가 잡으러 들어갈 방법이 없고 자신도 상대의 돌을 잡으러 들어갈 방법이 없는 경우 '빅'이라 하여 예외적으로 살아있는 돌로 처리하는 특수한 규칙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기초 사활편에서 다루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