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삼룡이는 남한국의 소설가인 나도향이 만든 소설이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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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에서 바라보이는 연화봉에 오 생원의 집이 있는데, 삼룡이는 그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다. 그는 아주 못생긴 추남으로, 땅딸보요 용두꺼비처럼 생겼다. 하지만 마음씨가 곱고 열심히 일을 했다. 평생 눈치만 보면서 살아왔지만 실수한 적이 거의 없고 어려운 일은 도맡아서 했다. 또한 주인집 외아들에게 온갖 모욕을 당하면서도 깍듯이 주인으로 섬기는 충실한 머슴이었다.

삼룡이는 나이 23살이 되도록 여자를 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집에 새 며느리가 들어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신부는 몰락한 양반집 딸이었지만 무남독녀로 곱게 자란 아름다운 색시였다. 삼룡이는 색시가 남편에게 매일 구박을 받고 매질당하는 것을 너무도 애처롭고 가엾게 여긴다. 급기야 그것이 연정으로 변하여 색시를 사모하다가 주인 아들에게 얻어맞고 그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삼룡이가 쫓겨난 그날 밤 오 생원 집에 불이 난다. 삼룡이는 죽음을 무릅쓰고 뛰어 들어가 주인을 구하고,도 색시를 찾아 불 속으로 뛰어든다. 그는 왼팔이 부러지는 것도 모르고 색시를 찾아 불 속을 헤매다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잇는 색시를 안고 나갈 곳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간다. 그는 자기 몸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알면서도 여태껏 느껴 보지 못한 즐거운 쾌감을 느낀다. 색시를 무릎에 뉘었을 때에는 그의 목숨이 이미 다한 뒤였다. 그의 울분이 불과 같이 사라졌는지, 평화롭고 행복스러운 웃음이 그의 입가에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