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처는 남한국의 소설가인 현진건이 만든 소설이다.

줄거리 +/-

'나'는 언젠가는 훌륭한 작가가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로지 독서와 습작에 전념하고 있는 무명작가이다. '나'의 생활은 아내가 가구나 옷가지들을 전당포에 맡겨 얻는 돈으로 꾸려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성은행에 다니는 T가 찾아와 자기 아내에게 줄 양산을 샀다고 자랑한다. 그것을 본 아내는 매우 부러워하면서 "당신도 살 도리를 좀 하세요."라고 말한다. 이 말에 속이 상한 '나'는 아내를 예술가의 부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나무란다. '나'는 6년 전 결혼하여 중국과 일본에서 공부를 하다가 돌아왔다. 그 사이 세간과 옷가지는 거의 전당포에 잡히고 말았다.

어느 날 처가에서 장인의 생일이라고 할멈이 데리러 온다. 그런데 막상 입고 갈 옷이 없어 당목 옷을 입고 나서는 아내를 보고 '나'의 마음은 쓸쓸해진다. 처가에 모인 처형과 아내의 모습을 보니 너무 대조적이다. 처형은 돈 잘 버는 남편을 만나 비단옷을 입고 있었다. 그때 '나'는 처형의 눈 위에 든 시퍼런 멍을 본다. 처형은 돈은 많지만,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나'는 처가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서 술을 많이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다. 처형의 멍든 눈가 이야기를 하다가, 없이 살더라도 의좋게 지내는 것이 행복이란 아내의 말에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처형이 사다 준 신발을 신어 보며 좋아하는 아내에게 '나'는 진정으로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