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3의 줄거리 목록

워크래프트 3에 나오는 주요 줄거리의 목록이다.

휴먼의 역사 +/-

제 2차 전쟁의 여파 [Aftermath of the Second War] +/-

모든 것을 황폐화시키던 오크 족과의 전쟁으로 휴먼 족은 정신적인 타격을 크게 입고 혼란 상태로 치닫게 되었다. 막강한 전사인 오그림 둠해머(Orgrim Doomhammer)가 이끄는 피에 굶주린 오크 족은 드워프 족의 땅인 카즈 모단(Khaz Modan)을 황폐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로데론 중앙 지방들도 파괴하였다. 가차 없이 질주하던 오크 족은 저 멀리 위치한 하이 엘프 족의 쿠엘탈라스(Quelthalas)까지도 약탈을 이어나갔고, 그 곳에서야 그들의 질주를 멈출 수 있었다. 안두인 로서(Anduin Lothar)와 우서(Uther)와 델린 프라우드무어(Daelin Proudmoore)가 이끄는 연합군들은 산산히 부서진 아제로스(Azeroth)의 땅으로 오크 족을 내몰았다. 아제로스에 위치한 스톰윈드(Stormwind) 황국은 처음으로 오크 족의 무참한 살육 앞에 무너진 황국이 되어버렸다. 로서 휘하의 연합군은 둠해머의 부족을 로데론에서 쫓아내어, 오크 족이 지배하는 아제로스로 몰아냈다. 로서의 군대는 화산지역에 위치한 오크 족들의 블랙락 스파이어(Blackrock Spire : 암흑바위 탑)를 포위하고, 방어하는 세력을 공격하였다. 포기하지 않는 노력으로 둠해머와 그의 부관들은 블랙락 스파이어에서 뛰쳐나와 로서의 전사들과 버닝 스텝스(Burning Steppes : 불타는 초원)에서 그들과 격돌했다. 로서와 둠해머는 진열을 다듬어 대대적인 전투를 치렀는데 시간이 갈수록 양 진영은 서서히 지쳐 갔다. 간신히 둠해머가 로서를 포함한 휴먼 족의 연합군들을 무찌르기에는 성공하였지만, 이 위대한 영웅의 죽음은 기대했던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하였다. 로서의 가장 깊은 신망을 받던 부관 투랄욘(Turalyon)은 로서의 혈흔이 묻은 방패를 들고 잔인한 복수를 위해 비통에 젖은 병사들을 모았다. 이제는 누더기가 된 아제로스와 로데론의 깃발 아래서 투랄욘의 부대는 둠해머의 부대의 대부분의 병사들을 몰살하는 영광스럽지만 무시무시한 대승리를 거두었다. 지치고 흩어진 오크 족의 생존자들은 이제 오크 족의 마지막 요새인 다크 포탈(Dark Portal : 암흑의 문)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투랄욘과 그의 전사들은 잔존해있던 오크 족들을 쫓아, 스웜프 오브 서로우(Swamp of Sorrow : 비통의 늪)를 통해 다크 포탈이 있는 블래스티드 랜드(Blasted Lands : 저주 받은 땅)로 들어갔다. 이 거대한 다크 포탈의 초입에서, 지친 연합군과 큰 상처를 입은 오크 족이 제 2차 전쟁의 가장 피비린내가 나는 전투를 치렀다. 블러드러스트에 의해 광폭해진 오크 족들도 끝내 압도적인 인원수의 연합군의 분노 앞에서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둠해머의 생존 수하들이 로데론으로 다시 끌려가는 것과 동시에 둠해머 역시 포로가 되어 로데론으로 호송되었다.

저 너머의 다크 포탈 [Beyond the Dark Portal] +/-

네더가르드(Nethergarde)가 완성되고 몇 달이 지난 후에, 다크 포탈의 기운들이 뭉쳐 드레노어(Draenor)로 통하는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열었다. 원로 샤먼인 넬쥴(Nerzhul)의 수하에 남아있던 오크 족은 다시 한 번 아제로스를 향하여 진격하였다. 드레노어에 새로운 차원의 문들을 세우기 위해 넬쥴의 힘을 증폭시킬 몇몇 마법 물품들을 훔쳐, 오크 족들의 멸망해 가는 붉은 세계에서 영원히 벗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넬쥴이 연합군에 대항한 새로운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판단한 로데론의 대대황제 테레나스 2세(Terenas II)는 그의 군사를 드레노어로 보내 오크 족이 가지고 올 위협을 영원히 종식시키려 했다. 카드갈(Khadgar)과 투랄욘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은 오크 족과 불타오르는 대지에서 격돌하였다. 엘프 족의 알레리아(Alleria)와 드워프 족의 쿨드란(Kurdran)과 역전의 용사 다나스(Danath)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넬쥴이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세우는 것을 막지 못했다. 차원의 문들로 모인 엄청난 에너지가 일으킨 기막힐 정도로 거대한 마법의 폭풍으로 인해서, 이미 황폐화된 붉은 세상이 점점 무너져가기 시작했다. 카드갈이 그의 전우들을 아제로스로 돌려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동안, 넬쥴은 가장 신뢰하는 몇 복만을 데리고 차원의 문을 넘었다. 멸망해가는 세계에 갇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카드갈과 그의 전우들은 이기심을 버리고 오직 아제로스를 드레노어의 잔인한 파괴로부터 구한다는 생각으로 다크 포탈을 파괴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엄청난 희생을 통해 영웅들은 끝내 다크 포탈을 파괴하고 아제로스를 보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악의 세력이 탈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레노어의 멸망을 향한 진통은 더욱 거세져만 갔다.

그림 바톨 전투 [The Battle of Grim Batol] +/-

두 번째 다크 포탈을 파괴한 후 연합군은 아제로스에 남아 있던 변절한 오크 족들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제 2차 전쟁 직후에 세워진 오크 족 포로 수용소는 오크 족 포로들로 가득 찼으며, 지속적인 감시를 받고 있었다. 새로 도착한 워송(Warsong) 클랜이 아직 연합군의 복수의 칼날을 피하고 있었지만, 로데론에 안착한 평화를 뒤엎을 수 있는 유일한 클랜은 오직 드래곤마우(Dragonmaw) 클랜 밖에는 없었다. 교활한 흑마법사인 네크로스(Nekros)가 이끄는 드래곤마우 클랜은 용들과 소형 지상 유닛들로 카즈 모단의 절반 이상을 점령하였다. 네크로스는 강력한 마법 물품인 데몬 소울(Demon Soul : 악마 영혼)을 사용하여 레드 드래곤 족의 대황후 알렉스스트라스자(Alexstrasza)와 그녀의 레드 드래곤플라이트(Red Dragonflight) 부대를 손아귀에 쥐고 있었다. 드워프 족의 고대 요새인 그림 바톨을 본거지로 하여, 네크로스는 대군을 양성하고 흩어진 오크 족을 다시 모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네크로스의 강대한 힘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마법사인 로닌(Rhonin)의 개입으로 네크로스의 계획은 뒤틀어지게 되었다. 로닌과 그의 동료들은 드워프 족 저항세력의 힘을 업고, 데몬 소울을 파괴하고 알렉스스트라스자를 오크 족들의 손아귀에서 해방시켰다. 분노로 불타는 레드 드래곤들이 드래곤마우 클랜을 모두 불태워버림으로써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오크 족의 요새는 소각되었다. 오크 족 최후의 흑마법사인 네크로스가 죽자, 오크 족 수용소에 뒹굴던 오크 족들은 처참한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싸우거나 죽을 의지를 모두 잃어버린 오크 족들은 전사의 기세를 망각해 갔다. 그들을 낳은 자랑스러운 문화들마저도 ~

얼라이언스의 와해 및 버닝 리전의 침입 [The Alliance Splinters and Invasion of Burning Region] +/-

오크 족이 처참하게 패배한 지 수 십 년이 지난 후, 휴먼 족의 지도자들은 영토 조정과 정치적인 영향력의 저하에 관해 사사건건 서로에게 시비를 걸게 되었다. 얼라이언스의 적극적인 후원자인 로데론의 대대황제 테레나스 2세는 휴먼 족들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맺었던 깨지기 쉬운 협정은,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테레나스 2세는 얼라이언스의 지도자들을 설득하여 오크 족이 아제로스를 점령했을 때 파멸한 도시인 스톰윈드의 재건을 돕기 위해 돈과 인력을 빌려주도록 하였다. 수많은 오크 족 수용소들의 운영비 등을 포함한, 높은 세금 때문에 얼라이언스의 많은 지도자들 중 특히 길네아스(Gilneas)의 진 그레이멘(Genn Greynmane)은 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하는 것이 자신들의 황국에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갑작스레 로데론에 침입한 사악한 세력이 있었으니, 차원의 문을 통해서 들어온 사악한 세력, 즉 버닝 리전(Burning Legion : 불타는 군단)이었다. 버닝 리전의 맹공격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결국 로데론과 마법 세계인 달라란(Dalaran)과 카즈 모단과 쿠엘탈라스가 완전히 붕괴될 위기의 상황까지 왔다. 그 때, 로닌의 수제자인 엘프 족의 일리단 스톰레이지(Illidan Stormrage)가 차원의 문을 통해서 자신의 대부대를 이끌고 와 용감히 싸웠고, 일리단은 사악한 마법을 이용하여 사악한 버닝 리전의 잔당 세력을 전멸시켜, 휴먼 족 세계를 지켜내었다. 이 과정에서 일리단과 같이 싸웠던 쿨 티라스(Kul Tiras)의 델린은 일리단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였고, 일리단에게 어떠한 지원을 해 줄 것을 약속하였다. 어쨌든, 실버문의 하이 엘프 족 장로들은 휴먼 족의 잘못된 인도로 하이 엘프 족의 숲들이 불에 타버렸다며 얼라이언스에 대한 충절을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약삭빠른 테레나스 2세는 씩씩한 휴먼들이 목숨까지 버려가며 방어하지 않았다면 쿠엘탈라스는 아예 지도에서 지워졌을 것이라는 사실을 하이 엘프 족들에게 상기시켰으나 하이 엘프 족들은 고집스럽게도 그들이 내린 결정을 따랐다. 하이 엘프 족이 탈퇴하자, 곧 이어 길네아스(Gilneas)와 스트롬가르데(Stromgarde)가 얼라이언스에서 떨어져 나갔다. 얼라이언스가 붕괴되는 와중에도 테레나스 2세 대대황제에게는 믿을만한 우방들이 아직 있었다. 쿨 티라스의 델린과 스톰윈드의 바리안 륀(Varian Wrynn)은 계속 얼라이언스에 충성을 바쳤다. 테레나스 2세에게 충성 서약을 한 안토니다스(Antonidas)가 이끄는 키린 토(Kirin Tor)의 마법사들도 얼라이언스에 남기로 하였다. 가장 기쁜 일은, 막강한 드워프의 대대황제 마그니 브론즈비어드(Magni Bronzebeard)가 연합군이 카즈 모단을 오크 족들로부터 보호해주어서 드워프 족들이 영원토록 갚지 못할 큰 빛을 졌다며 충성을 맹세한 일이었다.

새로운 세대 [A New Generation] +/-

오랜 시간이 흘러 긴장감은 누그러지고 로데론에 평화가 왔다. 테레나스 2세 대대황제와 알론수스 파울(Alonsus Faol) 대주교는 황국을 재건하고 얼라이언스에 속한 국가들을 돕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아제로스 남부에 있는 스톰윈드 황국은 다시 번성하였고, 린 대대황제의 비전 있는 지도로 예전과 같이 군사 강국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성기사 집단의 최고 지휘관인 우서는 민간 분쟁을 해결하고, 휴먼 족에 대항하는 반란들을 진압하여 로데론의 평화를 지켰다. 쿨 티라스의 델린은 그의 휘하에 있는 강력한 함대로 상선 선로의 해적들과 약탈자들을 소탕하여 공해의 질서를 지켰다. 그러나 새 시대 영웅들의 업적들만이 민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테레나스 2세 대대황제의 독자인 아서스(Arthas) 황태자는 자라서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젊은이가 되었다. 드워프 족의 대대황제 마그니의 남동생인 무라딘 브론즈비어드(Muradin Bronzebeard)에게 훈련받은 아서스는 로데론 최고의 검사들 중 한 명이 되었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서스는 우서가 이끄는 실버 핸드(Silver Hand)에 입단하게 되었다. 테레나스 2세 대대황제와 오랜 시간 동안 친구처럼 지내온 우서는 아서스 황태자를 제자라기보다는 조카라고 생각하였기에 사랑을 가지고 대하였다. 고집이 세고 어느 정도 거만한 황태자였지만, 그의 용맹함과 끈기는 그런 단점들을 감추고도 남았다. 줄아만(Zulaman)의 트롤 족 무리가 쿠엘탈라스의 하이 엘프 족 마을들을 공격했을 때, 아서스는 달라란의 안토니다스와 같이 즉시 트롤 족들을 물리쳐 트롤 족들의 약탈을 종말을 고했던 일이 있었다. 아서스의 영웅적인 행동 때문에, 로데론의 시민들은 젊은 황태자의 사생활에 엄청난 관심을 가졌다. 아서스와 제이나 프라우드무어(Jaina Proudmoore)라는 아가씨와의 싹트는 사랑에 관한 소문들이 온 황국에 퍼졌다. 제이나는 델린의 막내딸이자 탄드레드 프라우드무어(Tandred Proudmoore)의 여동생이었고 아서스의 친구였다. 그러나 이 아름답고 수줍은 숙녀는 달라란의 마법 단체인 키린 토의 유명한 마법사였다. 온 시민들에게 숭배 받는 안토니다스에게 마법을 배우는 제이나는 마법 연구와 마법 조사에 대단한 재능을 가진 천재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서로 엄청난 임무들을 맡고 있으면서도, 아서스와 제이나는 계속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였다. 테레나스 2세 대대황제가 노쇠하였으므로, 시민들은 이 사랑 받는 아서스 황태자가 제이나와 혼인하여 황가를 이어나가기를 바랐다. 만인들의 관심에 당황한 아서스와 제이나는 그들의 관계를 최대한 감추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달라란에서 학문에 전념하던 제이나는, 아서스와의 사랑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제이나는 태어나서부터 마법을 공부했고, 그녀 자신은 황궁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평생 지식 탐구를 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 두 연인이 끝내 마음에 내키지 않는 아쉬움 가득한 이별을 하고 다시 그들의 직무에 충실하게 되었고, 이 일을 지켜본 로데론의 시민들은 크게 실망하였다.

암흑의 귀환 [The Shadows Return] +/-

약 13년 동안의 평화가 이어진 후, 전쟁이 발발할 거라는 소문이 다시 퍼져나갔다. 대대황제의 첩보원들이 내놓은 보고에 의하면, 최근에 나타난 젊은 우두머리가 잔존해 있던 몇 오크 족 클랜들을 모아 정예 부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 젊은 우두머리는 오크 족 수용소를 뚫어 그의 동포들을 속박에서부터 해방시키고자 했다. '새로운 오크'라고 불리는 이 무리는, 억류되어 있는 전사들을 구출하고자 북부의 스트라솔메(Stratholme)라는 도시를 공격했다. 이 오크 족은 또한 오크 족 수용소들의 보안을 감독하는 던홀드 요새를 파괴하여 보안 감독들을 모조리 죽였다. 테레나스 2세 대대황제는 우서와 그의 성기사들을 보내 오크 족 우두머리의 반란을 진압하려고 했으나, 교활한 오크 족들을 찾을 수 없었다. 오크 족 무리의 젊은 우두머리는 자신이 전략의 천재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서 경의 포위하려는 노력을 치고 빠져 나오는 작전으로 교묘히 피해갔다. 오크 족의 새로운 위협에 긴장해 있는 테레나스 2세 대대황제에게 또 다른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데스 컬트(Death Cults : 죽음 숭배자)'들이 북방 지역에 자리를 틀었다는 것이었다. 데스 컬트들은 권리를 빼앗기고 낙심 당한 로데론의 시민들을 대대황제의 노예로서의 삶이 아닌 지상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며 유혹하였다. 테레나스 2세 대대황제는 오랜 평화와 정적 후에 찾아온 여러 문제들이 오직 또 다른 뼈아픈 재앙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테레나스 2세 대대황제는 여태까지 오래된 수많은 역경들과 새로운 역경들을 무사히 넘긴 로데론이 다시 한 번 이 모든 재앙들을 이겨내고, 밝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오크의 역사 +/-

굴단과 배신 [Gul'dan and the Betrayal] +/-

제 2차 전쟁의 끝에서, 오크 족의 승리가 굳어질 무렵, 무서운 불화가 아제로스의 가장 강력한 두 오크 족들 사이에서 분출됐다. 은밀한 쉐도우 카운실(Shadow Council)의 우두머리인 사악한 워록 굴단(Guldan)은, 오크 족의 우두머리인 둠해머의 힘에 대항하는 다수의 반역자 클랜들을 이끌었다. 둠해머가 연합군의 잔당들을 처단하고자 로데론의 수도로 마지막 급습을 준비하는 동안, 굴단과 반역자 클랜들은 그들이 있어야 할 위치를 떠나 바다로 이동했다. 굴단의 배신으로 맞설 힘의 반을 잃고 당황한 둠해머는, 군대를 퇴각시키고 연합군을 완전히 무찌를 가장 좋은 승리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신이 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권력에 굶주려 하던 굴단은 최후의 힘에 대한 비밀들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전해지는 바다 속에 있는 살게라스(Sargeras)의 무덤을 필사적으로 찾았다. 이미 자신의 오크 족의 동지들을 버닝 리전의 노예로 만들어 버린 굴단은 둠해머에게 마땅히 이행해야 할 의무들을 저버린 지 오래였다. 스톰리버(Stormreaver) 클랜과 트윌라이트 해머(Twilight's Hammer) 클랜의 도움으로 굴단은 살게라스의 무덤을 해저에서 육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굴단이 물로 가득 찬 고대의 무덤을 열었을 때, 기대와는 달리 오직 미쳐버린 악마들만이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큰 고난을 준 변덕스러운 오크 족들의 배반을 응징하고자, 둠해머는 굴단을 죽이려고 배반자들을 다시 오크 족에 합류시키고자 군대를 보냈다. 굴단의 무모한 행동으로 속박에서 풀린 미쳐버린 악마 족들은 굴단을 갈갈이 찢어 죽였다. 우두머리가 죽자, 반역자 클랜들은 둠해머의 분노한 군단에 순순히 항복했다. 반란은 진압되었으나 오크 족은 엄청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굴단의 배반으로 희망을 가지고 다시 정렬할 시간을 벌었던 연합군은 이내 다시 복수를 해왔기 때문이다. 오크 족이 내부에서부터 흔들리는 것을 본 로서는 그의 병사들을 모두 모아 오크 족을 남쪽으로 몰아내어, 이미 황폐화된 아제로스의 심장 지대로 가게 만들었다. 그 곳에서 연합군은 퇴각하는 오크 족을 화산 요새인 블랙락 스파이어에 갇히게 만들었다. 로서가 이곳에서의 전투에서 끝내 전사하였지만, 그의 충직한 부하 투랄욘이 연합군을 막판에 모아 오크 족을 끝없이 깊은 스웜프 오브 서로우로 몰았다. 투랄욘의 군대는 오크 족의 고향인 붉은 세상 드레노어로 통하는 차원의 문인 다크 포탈을 파괴하는데 성공하였다. 드레노어에서 증원군이 오지 못하게 되고, 끊임없는 접근전에 타격을 받은 오크 족은 끝내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 흩어진 오크 족의 클랜들은 재빠르게 체포돼 무장 감시를 받는 오크 족 수용소로 보내졌다. 오크 족이 완전히 쓰러졌지만, 일부에서는 평화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디브(Medivh)의 수련원이었던 카드갈은 연합군의 수뇌들을 설득하여 다크 포탈의 잔재를 감시할 네더가르데 요새를 건설하게 함으로써, 다시는 드레노어로부터 침략이 없도록 하였다.

넬쥴과 섀도우 클랜 [Ner'zhul and the Shadow Clans] +/-

제 2차 전쟁의 불길이 수그러들자, 연합군은 적극적으로 오크 족의 위협을 없애려 시도했다. 포로가 된 오크 족들을 수용하기 위해 로데론 남부에 몇 개의 거대한 수용소들이 세워졌다. 연합군의 성기사들과 백전노장들이 지키는 수용소는 매우 성공적으로 유지되었다. 포로가 된 오크 족들은 긴장을 풀지 않고 다시 싸우기를 열망했지만, 수용소를 감독하는 던홀드 요새의 감독자들은 평온과 질서를 유지시켰다. 그러나 연합군이 평화를 믿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지옥같이 불타는 드레노어에서는 다시 침략군을 준비하고 있었다. 굴단의 스승이자 장로 샤먼인 넬쥴은 많은 클랜들을 자신의 깃발 하에 모았다. 넬쥴은 손상되지 않은 세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차원의 문들을 열려고 했다. 새로운 차원의 문들을 열기 위해서 필요한 힘을 얻기 위해 넬쥴은 아제로스에서 몇 가지의 마법 물품들을 갖고 나올 필요가 있었다. 이 마법 물품들을 가져 오도록 넬쥴은 다시 다크 포탈을 열어 게걸스러운 클랜들을 다시 아제로스로 보내려 했다. 워송(Warsong) 클랜의 그롬 헬스크림(Grom Hellscream)과 블리딩 할로우(Bleeging Hollow) 클랜의 킬로그 헤드아이(Kilrogg Headeye) 등이 이끄는 새로운 오크 족은 연합군의 방어전선을 시골 지방을 가로질러 광포하였다. 넬쥴의 신속한 명령 하에 오크 족들은 재빠르게 필요한 마법 물품들을 회수하여 안전한 드레노어로 도망쳤다. 오크 족들이 아제로스를 다시 침략하려고 한다고 믿은 로데론의 대대황제 테레나스 2세는 가장 신뢰하는 부관들을 모았다. 테레나스 2세는 투랄욘 장군과 마법사 카드갈에게 다크 포탈을 통해 오크 족의 세상으로 가서 오크 족의 위협을 영원히 봉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투랄욘과 카드갈의 군대들이 드레노어로 행군하며 황폐한 헬파이어 반도(Hellfire Peninsula)에서 반복적으로 넬쥴의 클랜들과 격돌하였고, 양쪽 어느 한쪽도 승세를 잡지 못했으나 넬쥴의 사악한 계획은 멈추지 않고 진행되었다. 넬쥴은 끝내 다른 세상들로 통하는 차원의 문들을 여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이로 인해 받을 끔찍한 대가는 내다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차원의 문들이 불러온 엄청난 에너지의 폭풍으로 인해 드레노어의 핵심 구조들이 무너져 가고 있던 것이었다. 투랄욘의 군대가 아제로스로 귀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동안에도 드레노어는 붕괴되고 있었다. 넬쥴의 계획이 끝내 자신들의 종족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롬과 킬로그는 잔존해 있는 오크 족 클랜들을 모아 비교적 안전한 아제로스로 도망갔다. 자유를 찾아 그롬과 킬로그가 다크 포탈을 넘어서자, 다크 포탈은 갑자기 폭발해 버렸다. 이제 아제로스에 있는 오크 족들은 다시 돌아갈 길은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었다. 화산이 대대적으로 터져 드레노어의 대륙을 찢어 놓기 시작하자, 넬쥴과 그의 쉐도우문(Shadowmoon) 클랜은 새로운 차원의 문들을 통과했다. 불타는 바다가 높게 일어나서 이미 황폐화된 세상을 뒤덮었고, 끝내 드레노어는 대대적인 폭발과 함께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드래곤의 날 [Day of the Dragon] +/-

그롬과 그의 워송 클랜은 생포 당하는 것을 모면했지만, 킬로그와 그의 블리딩 할로우 클랜은 곧바로 포위당해 로데론의 오크 족 수용소로 보내졌다. 수용소에서 엄청난 폭동이 일어났지만 수용소 감독관들은 이내 질서를 회복시켰다. 그러나 얼라이언스가 모르는 사이에 대규모의 오크 족 클랜들이 카즈 모단의 북부 폐허들을 자유롭게 방황하고 있었다. 악명 높은 흑마법사 네크로스가 이끄는 드래곤마우 클랜은 강력한 고대의 마법 유물인 데몬 소울을 사용하여 드래곤 대황후 알렉스스트라스자와 그녀의 레드 드래곤플라이트 부대를 손아귀에 쥐고 있었다. 드래곤마우 클랜은 드래곤의 대황후를 인질로 하여, 드워프 족이 버리고 떠난 그림 바톨 요새에서 비밀 군대를 양성하였다. 네크로스는 자신의 부대와 막강한 레드 드래곤 족들로 연합군을 공격하여, 오크 족을 다시 모아 아제로스 정복을 계속 진행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휴먼 족 마법사 로닌이 이끄는 소규모의 저항세력에 의해 데몬 소울이 파괴되었고, 드래곤의 대황후가 해방되었다. 분노에 찬 알렉스스트라스자의 드래곤들은 그림 바톨을 산산히 부수고 수적으로 더 많은 드래곤마우 패거리를 불태워 버렸다. 드래곤마우 클랜의 잔존해 있던 오크 족들을 연합군이 포위하여 오크 족 수용소에 집어넣음으로써 오크 족을 다시 통합시킨다는 네크로스의 야심 찬 계획은 종말을 맞이했다. 드래곤마우 클랜의 패배는 곧 오크 족의 최후와 블러드러스트의 결말을 뜻했다.

무기력 그리고 억류 [Lethargy and Internment] +/-

수 개월이 지나는 동안, 더 많은 오크 족들이 생포되어 오크 족 수용소로 보내졌다. 오크 족 수용소들이 오크 족들로 넘치게 되자, 휴먼 족은 앨테락(Alterac) 산의 남쪽 평지에 추가적인 오크 족 수용소들을 건설해야만 했다. 늘어나는 수용소들의 유지비를 위해, 테레나스 2세 대대황제는 휴먼 족 국가들에게 새로운 세금을 징수하였는데, 이 세금으로 인하여, 각 국가의 국경 분쟁과 휴먼 족 국가 지도자들 간에 불화가 초래되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맺은 국가 간의 협정은 언제라도 깨지기 쉬워 보였다. 정치적인 소란이 일어나는 동안, 오크 족 수용소의 감독관들은 오크 족 포로들에게 이상한 변화가 생기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수용소에서 탈출하려던 오크 족들의 노력과 같은 종족끼리 서로 싸우던 횟수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고 있던 것이었다. 오크 족들은 냉담해졌고 둔감해져 갔다.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아제로스 역사상 가장 흉포했던 종족인 오크 족이 끝내 싸울 의지를 잃어버린 것이었다. 오크 족들이 이상하게도 무기력해지자, 휴먼 족의 지도자들은 당황하였지만, 지속적으로 오크 족들이 약해지도록 노력하였다. 일부에서는 까닭 모를 오크 족들의 무기력 상태가 오크 족들에게만 전염되는 병 때문이라고 추측하였다. 그렇지만 달라란의 거대 마법사인 안토니다스는 다른 가설을 내놓았다. 오크 족의 역사에 대해서 연구한 안토니다스는 오크 족들이 이제까지 흑마법사의 마법이나 악마적인 힘의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광포한 상태에 빠져있었다고 생각했다. 안토니다스는 오크 족들이 아제로스를 침공하기 전에 악마적인 힘의 영향을 받아 타락해 있었다고 추론했다. 분명히 악마 족들이 오크 족들의 피에 영향을 주어 비정상적으로 흉포하게 만들고 힘과 체력과 공격력을 높였던 것이다. 안토니다스는 오크 족들이 무기력해진 것은 질병 때문이 아니라, 오크 족의 흑마법사들의 일시적인 마법에 의해 피에 굶주린 무서운 전사들로 변했다가 시간이 흘러 마법의 효과가 약해지게 되었다는 가설을 세웠다. 오크 족들의 증상은 확연했지만, 안토니다스는 오크 족들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는 법을 찾아낼 수 없었다. 수많은 동료 마법사들과 몇몇 휴먼 족의 지도자들은 오크 족의 상태를 치료하는 법을 찾는 것은 경솔한 모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랜 심사숙고 끝에, 안토니다스는 오크 족의 상태를 치료하는 방법은 정신적인 요법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스랄 이야기 [Thrall's Tale] +/-

제 1차 전쟁이 치러지던 암흑의 시대에, 애델라스 블랙무어(Aedelas Blackmoore)라는 교활한 휴먼 족 장교가 황량한 숲에 버려진 오크 족의 아기를 찾았다. 블랙무어는 이 오크 족 아기를 스랄이라고 이름 지었고, 던홀드 요새로 데려갔다. 그 곳에서 블랙무어는 스랄을 특별한 노예이자 검투사로 키워나갔다. 블랙무어는 스랄을 어느 지도자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강한 전사이자 학식이 풍부한 리더로 키워, 오크 족의 우두머리로 만들고 그를 통해 오크 족들을 지배하려 계획했던 것이었다. 19년이 지나, 스랄은 강한 힘과 순발력과 그리고 재치를 겸비한 오크 족으로 자랐다. 어린 스랄이었지만, 노예로서의 삶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성숙하게 자라나는 동안 요새 밖의 세상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는 그의 종족인 오크 족은 패배하였으며 휴먼 족들의 땅에 세워진 수용소에 억류되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크 족의 대대황제인 둠해머는 로데론에서 탈출해 은닉하고 있었다. 스랄은 오직 단 한 부족만이 휴먼 족의 눈을 피해 휴먼 얼라이언스에 칼을 갈며,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꾀는 많지만 경험이 없는 스랄은 블랙무어의 요새에서 도망쳐 자신의 종족들을 찾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여정 중에 오크 족 수용소에 가보았는데 그 곳에서 오크 족들이 겁 많고 무기력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자랑스러운 전사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꺾인 스랄은 아직 패하지 않고 남은 마지막 오크 족의 워송 클랜인 그롬을 찾아 떠났다. 인간들의 끊임없는 추적에도 불구하고, 그롬은 오크 족이 가지고 있던 끊임없는 전투 의지를 불태웠다. 오직 자신의 부족의 도움만으로 그롬은 끊임없이 자신의 종족이 당하는 억압에 대항하였다. 불행하게도, 그롬은 수용소에 억류된 동포들의 무기력을 타파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롬의 이상주의에 영감을 얻은 감수성이 예민한 스랄은 오크와 그 전사들의 전통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자신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해서, 스랄은 전설적인 프로스트울프(Frostwolf) 클랜을 찾고자 북쪽으로 이동했다. 제 1차 전쟁 중에 굴단에 의해 프로스트울프 클랜이 추방당한 것을 알게 된 스랄은, 프로스트울프 클랜의 진정한 우두머리인 듀로탄(Durotan) 역시 황량한 숲에서 20년 전에 살해된 것을 알게 되었다. 훌륭한 샤먼 드렉타르(Drekthar)의 지도하에서, 굴단의 사악한 지배 시기 동안 오크 족이 잊어버린 고대의 샤먼 문화를 배운 스랄은 시간이 흘러 강력한 샤먼이 되어, 추방당한 프로스트울프 클랜의 정통 우두머리가 되었다. 자연의 힘을 받은 스랄은 자신의 운명에 따라 억류된 동포를 해방시키고 그들을 악마적인 타락에서 구원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이런 여정 중에 스랄은 오랜 세월 동안 은자로 지내온 오크 족의 대대황제인 둠해머를 만나게 되는데, 듀로탄의 오랜 친구였던 둠해머는 젊고 비전을 가진 스랄을 따라다니며 스랄이 동포를 해방하는 것을 도와주기로 하였다. 여러 백전노장 두목들의 지지를 받은 스랄은 끝내 오크 족을 다시 세우고 동포들에게 새로운 정신적인 주체성을 부여하는데 성공하였다. 오크 족의 부활을 상징하기 위해, 스랄은 블랙무어의 던홀드 요새로 돌아와 전 주인의 계획을 확실히 마감하기 위해 수용소들을 포위 공격하였다. 한 수용소를 해방시키는 전투에서 둠해머가 전사하게 되자, 스랄은 둠해머의 전설적인 무기인 둠해머와 갑옷인 블랙 아머를 입고 오크 족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었다. 몇 개월 동안, 스랄은 작지만 폭발적인 오크 족을 이끌어 수용소들을 파괴하였고, 오크 족의 뛰어난 전략들에 반격하려는 연합군을 방해하였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정신적인 지주인 그롬의 격려를 받은 스랄은 어느 세력이라도 다시 오크 족을 노예로 만들지 못하도록 노력해 갔다.

언데드의 역사 +/-

샤먼 넬쥴: 리치 황의 기원 [The Shaman, Nerzhul: Origin of the Lich Emperor] +/-

수 천 년 간 드레노어에서는 고귀한 샤먼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오크 족은 부패나 정신적인 타락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버닝 리전은 온갖 사악한 앞잡이들이 오크 족들을 탐욕스럽고 강력한 군사로 바꿔 놓으려 했다. 버닝 리전의 2번째 서열의 우두머리인 사기꾼 킬제덴(Kiljaeden the Deceiver)은 미개한 전사들인 오크 족들에게 살인과 학살에 대한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오크 족의 평온한 사회를 부패시키기로 했다. 킬제덴은 오크 족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지도자이자 장로 샤먼인 넬쥴을 찾아가, 오크 족에게 엄청난 힘을 주고 세상의 변치 않는 통치자로 만들어주겠노라고 제안했다. 또한 킬제덴은 넬쥴과 그의 동족들을 버닝 리전의 뜻에 따르게 만든다면, 신비스러운 금단의 지식들을 알려주겠노라고 했다. 선천적으로 타산적이고 또한 끝없이 권력을 탐하던 넬쥴은 킬제덴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악마와 피의 계약을 맺었다. 이런 계약을 맺음으로써, 넬쥴은 오크 족의 운명을 봉인하고 버닝 리전의 노예들로 만들어 버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킬제덴은 넬쥴이 뻔뻔스럽지도, 계획을 실천할 의욕이 넘치지도 않아 오크 족을 피에 목말라하는 짐승 떼로 만들려는 계획을 실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넬쥴 역시 킬제덴과의 피의 계약은 끝내 자신의 종족 전체를 멸망시킬 것을 깨닫고 더 이상 그 악마를 돕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같은 샤먼의 반항에 분노한 킬제덴은 넬쥴에게 복수를 맹세했고, 넬쥴이 어떻게 하든 간에 끝내 오크 족을 타락시키기로 했다. 킬제덴은 넬쥴을 대신해 오크 족을 망각의 길로 이끌 열정적인 새 인물을 찾았는데, 그는 바로 넬쥴의 사악한 제자인 굴단이었다. 킬제덴의 도움으로 굴단은 그의 스승이 비틀거리며 지켜오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악마의 힘에 굶주린 사악한 굴단은 고대부터 전통적으로 이어지던 샤먼 마법을 악마 족의 사악한 마법으로 대체했을 뿐만 아니라 오크 족을, 킬제덴이 계획했던 것과 같이 잔인한 전사 오크 족으로 만들었다. 자신의 제자였던 굴단을 막을 힘이 없던 넬쥴은 굴단이 오크 족 동포들을 아무 생각 없는 파괴자들로 변화시키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몇 년이 지나는 동안 넬쥴은 온통 붉은 색으로 넘쳐흐르는 자신의 고향 드레노어를 마음에 조용히 품고 있었다. 그는 동포들이 아제로스를 처음으로 침략하는 것을 보았고, 휴먼 족과 싸운 제 2차 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그는 종족의 내부를 무너뜨리는 반역과 부패의 증거들을 모두 간직해 두었다. 오크 족을 어두운 미래로 이끌고 있는 것은 굴단이지만, 넬쥴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 2차 전쟁이 끝나자마자, 드레노어에 잔류해 있던 오크 족들에게 오크 족의 패배 소식이 퍼져나갔다. 오크 족이 아제로스의 정복을 실패하리란 것을 알고 있던 넬쥴은, 킬제덴과 그의 군대가 드레노어에 잔류해있는 오크 족에게 무서운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닥쳐 올 킬제덴의 분노를 벗어나기 위해 넬쥴은 새롭고 더럽혀지지 않은 세계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열었다. 나이 든 샤먼 넬쥴은 드레노어의 오크 족들을 모았고, 그들을 차원의 문들 중에 한 곳으로 인도해 새 운명을 맞이하게 할 계획을 세웠다. 이런 계획을 실행하기 전, 넬쥴은 드레노어의 모든 오크 족을 전멸시키려고 온 휴먼 족의 원정대를 상대해야만 했다. 넬쥴이 신비로운 차원의 문을 여는 동안, 그의 충성스러운한 클랜들은 휴먼 족의 원정대를 계곡 입구에 묶어놓았다. 차원의 문들이 분출하는 엄청난 힘으로 인해 드레노어의 핵심 구조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넬쥴은 두려움에 떨었다. 휴먼 족의 원정대가 오크 족을 밀어 붙이기 시작하자, 드레노어 또한 스스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휴먼 족의 원정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오크 족들이 제 시간 안에 차원의 문으로 도착하지 못할 것을 깨달은 넬쥴은 이기적이게도 그들을 버리고 일부 정예 수행원들만을 데리고 탈출했다. 이 사악한 집단이 차원의 문을 통과하자, 곧 드레노어는 대대적인 종말의 폭발을 하게 되었다. 늙은 샤먼은 자신이 죽음을 면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넬쥴은 자신의 사악함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

킬제덴과 새로운 계약 [Kiljaeden and the New Deal] +/-

넬쥴과 그의 수행원들이 '절대 암흑'을 넘어 흩어진 세계들을 이어주는 에테르의 결정체를 타려는 순간, 잠복한 킬제덴과 그의 부하들에게 붙잡혔다. 넬쥴이 자신을 거역한 대가로 복수를 맹세한 킬제덴은 이 늙은 샤먼의 살점과 몸뚱이를 아주 천천히, 아주 조금씩 잘라내며 무자비하게 고문을 하였다. 킬제덴은 넬쥴의 영혼을 살려둠으로써, 넬쥴이 자신의 몸뚱이가 징그럽게 분해되고 있는 상태로 끝없이 고통을 받게 하였다. 넬쥴은 이 무자비한 악마 킬제덴에게 제발 죽을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악마는 오래 전 맺은 피의 계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넬쥴의 청을 모질게 거절했다. 버닝 리전의 뜻과는 달리 오크 족이 아제로스를 정복하지 못하고 실패하자, 킬제덴은 얼라이언스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고 갈 새로운 군대를 만들어야만 했다. 이 새로운 군대는 오크 족의 단점들을 보완하여 휴먼 얼라이언스의 제물이 되지 않고 접근 대전에만 의지하지 않아야 했다. 그 군대는 끈질기고, 무자비하며, 한마음으로 뭉쳐야만 했다. 킬제덴은 또 다시 패배할 수 없었다. 킬제덴은 꼼짝없이 고문을 당하고 있던 넬쥴의 영혼을 안정시킨 뒤, 넬쥴에게 이런 고통을 영원히 받을 것인지, 아니면 다시 버닝 리전을 위해 봉사할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넬쥴은 무모하게도 다시 이 악마와의 계약에 동의하고 말았다. 넬쥴의 영혼은 트위스팅 네더의 세계 저 멀리에서 가져온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얼음 속에 들어가게 되었다. 얼어붙은 통에 갇힌 넬쥴은 자신의 의식이 천 배는 더 커지게 된 것을 느꼈다. 악마가 준 혼돈의 힘에 둘러싸여, 넬쥴은 괴기스럽고 불가사의한 힘의 존재가 되었다. 바로 이 순간, 넬쥴이라 불리던 오크는 사라졌고, 리치 황(Lich Emperor)이 탄생하게 되었다. 넬쥴의 충직한 기사들과 워록들 또한 악마가 준 혼돈의 힘에 의해 변화되었다. 사악한 마법사들은 몸이 찢어져 리치들로 다시 태어났다. 악마들은 넬쥴의 부하들이 죽어서도 넬쥴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르도록 만들었다. 알맞은 시간이 오자, 킬제덴은 넬쥴을 리치 황으로 만든 목적을 설명해줬다. 그것은 넬쥴이 아제로스에 죽음의 전염병과 공포를 널리 퍼트려, 인간의 문명을 영원히 종식시키는 것이었다. 무서운 전염병에 걸려 죽은 사람들은 모두 언데드로 일어나고 그들의 영혼은 영원히 넬쥴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킬제덴은 만약 넬쥴이 세상에서 인류를 지워 없애버린다면, 넬쥴에게 내려진 저주를 풀어주고 건강한 새 육신을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넬쥴이 겉으로는 유쾌하게 자신의 역할에 열정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킬제덴은 넬쥴의 충성심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리치 황이 육체 없이 크리스탈 통에 들어있으니 당장에는 문제는 없겠지만, 킬제덴은 리치 황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킬제덴은 그의 정예 악마 병사인 뱀파이어 드레드 로드들을 불러 리치 황이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지를 감시하도록 하였다. 드레드 로드들 중에서 가장 강하고 가장 교활한 타이콘드리우스(Tichondrius)는 전염병의 치명성과 리치 황의 무한한 대량학살 능력에 매혹되어 있었다.

아이스크라운과 프로즌 쓰론 [Icecrown and the Frozen Throne] +/-

킬제덴은 얼어있는 통에 들어있는 넬쥴을 아제로스의 세계로 던졌다. 단단한 크리스털은 밤하늘을 가르면서 북극의 노스렌드(Northrend) 대륙에 있는 아이스크라운(Icecrown)의 깊고 어두운 부분에 떨어졌다. 떨어지는 충격에 의해 부서지고 휘어져 얼어붙은 크리스탈은 마치 왕좌와 같은 형체를 이루게 되었고, 그 프로즌 쓰론(Frozen Throne)에 넬쥴의 복수심으로 가득 찬 영혼이 갇혀있었다. 프로즌 쓰론 안에서, 넬쥴은 자신의 방대한 의식을 널리 펼치기 시작했고, 노스렌드의 토착 생물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넬쥴은 놀라울 정도로 쉽게 아이스 트롤들과 훙폭한 웬디고(Wendigo) 등의 토착 생물들의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그 생물들의 혈족들도 넬쥴의 암흑 세계로 끌어들였다. 자신의 정신 에너지가 거의 무한하다는 것을 깨달은 넬쥴은 자신이 지배하는 부하들을 시켜 아이스크라운에 뒤틀린 미궁을 만들어 자신을 옮기도록 하였다. 드레드로드들의 지속적인 감시 하에서 리치 황은 자신의 강력해져 가는 힘을 모두 숙달하였고, 드넓은 드래곤블라이트(Dragonblight)의 가장자리에 인간들의 마을이 있는 것도 알아냈다. 넬쥴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인간들에게 자신의 힘과 공포의 전염병을 시험해보기로 결정하였다. 프로즌 쓰론 깊숙이부터 시작된 언데스(undeath) 전염병을 북극의 황무지로 퍼지게 했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전염병을 조정하여 곧바로 인간들의 마을로 퍼지게 하였다. 단 3일 만에 마을 안의 모든 인간들이 죽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죽고 얼마 후, 시체들이 일어나 좀비들이 되었던 것이다. 넬쥴은 이들 좀비들의 영혼과 생각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음속에서 맹렬한 불협화음들로 인해서, 넬쥴은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마치 좀비들의 영혼이 넬쥴에게 영양소가 되는 듯이...... 넬쥴은 좀비들을 아이들의 장난처럼 간단하게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이동하게 할 수 있었다. 수개월에 걸쳐, 넬쥴은 언데스 전염병으로 노스렌드의 모든 인간 마을들을 자신에게 예속시키며 실험을 계속해 나아갔다. 언데드 군대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자, 곧 진정한 시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리치 황은 느끼고 있었다.

거미 전쟁 [War of the Spider] +/-

넬쥴은 10년에 걸쳐 노스렌드에 자신의 기지를 건설했다. 아이스크라운에 거대한 요새를 세웠고, 언데드 족 군대는 날이 갈수록 거대해져 갔다. 리치 황이 지상에서의 영향력을 점점 넓혀가자, 베일에 가려진 한 황국이 그에게 대항해 왔다. 불길한 거미 족들로 이루어진 지하 세계의 황국 아죨 네룹(Azjol Nerub)에서 정예 전사 부대를 아이스크라운으로 보내 리치 황의 정복을 향한 미친 노력을 붕괴시키려 했다. 사악한 네루비안(Nerubian) 거미 족들에게는 전염병뿐만 아니라 넬쥴의 정신 지배도 통하지 않자 넬쥴은 큰 충격을 받았다. 네루비안 거미 족들의 우두머리들은 노스렌드 지역의 반 정도에 걸친 방대한 조직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치고 빠지는 전술은 그들을 모조리 없애려는 리치 황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결국 넬쥴은 끊임없는 소모전을 통해 네루비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였다. 격노한 드레드 로드들의 도움과 셀 수 없이 많은 언데드 족 전사들로 하여금 아죨 네룹을 침공한 넬쥴은 지하 황국의 모든 성전들을 그 안에 있던 네루비안 우두머리들과 함께 무너트렸다. 네루비안 거미 족들은 넬쥴의 전염병에 면역을 가지고 있었지만, 더욱 강력해진 리치 황의 흑마법은 죽은 네루비안 거미 족 전사들을 죽음에서 일으켜 세워, 그의 지배 하에 들게 하였다. 네루비안 족의 끈기와 용감무쌍함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넬쥴은 네루비안의 특이한 건축 양식을 자신의 요새들과 건물에 접목시켰다. 이제 저항 세력 없이 자신의 황국을 지배하게 된 리치 황은 세상을 향한 진정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자신의 광대한 의식을 휴먼 족들의 대륙으로 널리 뻗어가며, 자신의 부름을 받을 어둠의 자식들을 모았다.

켈투자드와 컬트 오브 더 뎀드 [Kelthuzad and the Cult of the Damned] +/-

온 세상에 널리 리치 황의 정신 소환을 받게 된 강력한 개인들도 있었다. 그들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이는 마법 나라 달라란의 거대 마법사 켈투자드(Kelthuzad)였다. 달라란을 지배하는 위원회인 키린 토의 상원의원인 켈투자드는 금지된 강신술 연구를 고집해 왔기에 동료들 사이에서 독불장군으로 통했다. 마법의 세계의 어두운 면들을 포함한, 배울 수 있는 모든 지식을 습득한 켈투자드는 동료들의 뒤쳐지고 부족한 상상력에 대해 크게 실망하였다. 노스렌드로부터 자신을 소환하는 목소리를 들은 거대 마법사는 모든 정신을 집중하여 신비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키린 토는 너무 까다롭기에 어둠의 마법의 힘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설득 당한 켈투자드는 끝없이 강력한 리치 황에게서 그 마법을 배우기로 서약하였다. 켈투자드는 많은 재산과 정치적으로도 높은 자신의 지위까지 버리고 키린 토와 달라란을 영원히 등졌다. 마음속에서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는 리치 황의 목소리를 따라, 켈투자드는 자신의 엄청난 소유물들을 팔아 저축해 두었다. 지상과 해상으로 엄청난 거리를 홀로 여행한 켈투자드는 결국 얼어붙은 노스렌드의 해변에 도착하였다. 아이스크라운에 도착하여 리치 황에게 충성을 맹세하려고 이동하는 중에, 켈투자드는 전쟁으로 황폐화된 아죨 네룹의 잔재를 보고 직접 넬쥴의 힘의 영향력과 잔혹함을 알게 되었다. 그는 리치 황과 손을 잡는 것이 현명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도 큰 결실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북극의 험한 황무지를 수개월 동안 걸어간 켈투자드는 끝내 아이스크라운의 암흑의 빙하에 도착하였다. 그는 넬쥴의 암흑의 요새에 용감하게 다가갔고, 말없는 언데드 파수병이 기다렸다는 듯이 안으로 들게 하자 상당히 놀랐다. 켈투자드는 차가운 땅속으로 깊게 내려갔고, 빙하의 밑바닥으로 향하는 길을 찾았다. 끝없이 펼쳐진 얼음과 어둠의 동굴 속에 위치한 프로즌 쓰론 앞에서 켈투자드는 엎드려 자신의 영혼을 죽은 자의 왕인 리치 황에게 바쳤다. 리치 황은 새로운 신하를 맞이하게 되어 기뻐했고, 켈투자드의 충성심과 복종의 대가로 엄청난 힘과 불사를 약속하였다. 어둠의 지식과 힘에 심취한 켈투자드는 인간들의 세상으로 나가 리치 황을 신으로 숭배하는 새로운 종교를 만들라는 첫 임무를 영광스럽게 받아들였다. 거대 마법사가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넬쥴은 켈투자드의 인간성을 남겨두었다. 늙었지만 카리스마를 소유한 마법사는 환상을 부르는 마법과 설득력으로 억압되고 권리를 잃은 로데론 국민들의 신용을 사로잡는 임무를 맡았다. 로데론 국민들의 관심을 얻게 되면 그들에게 새로운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이며, 또 그들의 새로운 왕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였다. 변장을 하고 로데론으로 돌아온 켈투자드는 3년이란 기간 동안, 재산과 지능을 이용하여,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남자들과 여자들을 모아 은밀한 단체를 조직하였다. 컬트 오브 더 뎀드(Cult of the Damned)라고 불리는 이 단체를 따르는 자들에게는 그들의 봉사와 복종의 대가로 아제로스에서의 평등하고 영원한 삶을 약속했다. 수개월이 지나자, 켈투자드는 과로에 지친 로데론의 노동자들 중에서 많은 지원자들을 찾아 낼 수 있었다. 놀랍게도, 성스러운 빛을 숭배하는 국민들의 숭배대상을 넬쥴의 암흑의 그림자로 바꾸게 하는 목적은 쉽게 이루어져 갔다. 컬트 오브 더 뎀드의 규모와 영향력이 커져갈수록, 켈투자드는 로데론 정부의 눈을 피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스콜지 결성 [The Forming of the Scourge] +/-

켈투자드가 로데론에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자, 리치 황은 인류를 향한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였다. 전염병 가마솥이라 불리는 이동 가능한 물품에 전염병을 넣은 넬쥴은 켈투자드에게 전염병 가마솥들을 컬트 오브 더 뎀드가 위세를 떨치는 로데론의 마을들로 운반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컬트 오브 더 뎀드에 속한 충직한 자들로 의해 보호될 전염병 가마솥들은 전염병을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시골과 로데론 북부 도시들로 서서히 퍼지게 할 것이었다. 리치 황의 계획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로데론 북부 도시들은 즉시 전염병으로 오염되었다. 노스렌드에서와 같이, 전염병에 걸려 죽은 시민들은 다시 리치 황의 충직한 언데드 종복으로 일어서게 되었다. 켈투자드의 휘하에 있던 많은 신자들은 암흑의 제왕의 충복이 되기 위해 죽기를 열망하였다. 그들은 언데드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했다. 전염병이 퍼져갈수록, 북부지방에서는 더 많은 잔인한 좀비들이 죽음에서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리치 황의 커져가는 군사가 곧 로데론 성문으로 진군하게 될 것이기에, 켈투자드는 리치 황의 군대를 스콜지(Scourge)라고 불렀다. 언데드 군대는 세상에서 인류를 없애버리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기에 인간들에 대한 천벌이라는 뜻에서 스콜지라고 이름 지은 것이었다.

진정한 후계자 [An Heir Apparent] +/-

드레드 로드들은 넬쥴의 진정한 임무가 시작되어 진행되는 것을 보고 기뻐했지만, 리치 황은 자신의 작고 어두운 프로즌 쓰론에서 생각에 잠겼다. 광대한 정신 에너지가 있고 언데드 족을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지만, 리치 황은 자신을 가둔 얼어붙은 감옥에서 해방되고 싶어 했다. 그는 킬제덴이 결코 자신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엄청난 힘 때문에, 임무가 완수 되는대로 악마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에겐 이 끔직한 저주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 만약 어둠과 빛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갈팡질팡하는 운 나쁜 얼간이를 찾게 된다면, 그의 육체를 빼앗아 프로즌 쓰론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하여 리치 황은 다시 한 번 그의 광대한 의식을 퍼트려 알맞은 대상을 찾기 시작했다.

나이트 엘프의 역사 +/-

칼도레이와 웰 오브 이터니티 [Kaldorei and the Well of Eternity] +/-

휴먼 족과 오크 족이 제 1차 전쟁을 시작하기 10000년 전, 아제로스는 거칠고 거대한 바다로 둘러싸인 한 대륙이었다. 칼림도어로 불리는 그 대륙은 초기에는 여러 종족들과 생물들이 생존을 위해 경쟁하며 몸부림치던 곳이었다. 이 암흑의 대륙 한가운데에 빛나는 에너지로 가득 찬 신비한 샘이 있었는데, 추후에 웰 오브 이터니티(Well of Eternity : 영원의 샘)라 불리게 된 이 샘은 모든 마법과 자연의 힘의 중심이었다. '그레이트 다크 비욘드(Great Dark Beyond : 끝없는 암흑)'에서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이 신비스러운 샘은 수많은 신비로운 방법으로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게 힘을 주었다. 시간이 흘러 휴먼 족과 닮았지만 똑똑하고 힘이 센 원시적이고 야생적인 부족이, 마침내 이 마법의 샘의 가장자리로 다가갔다. 웰 오브 이터니티가 가진 신비로운 에너지에 매료되어 유목생활을 하던 부족은 잔잔한 샘의 가장자리에 보금자리를 틀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웰 오브 이터니티가 가진 무한한 에너지가 부족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부족원들은 강해지고 현명해지고 실제적으로 불사의 존재가 되었다. 그 부족은 부족의 언어로 '별들의 자식들'이라는 뜻의 칼도레이(Kaldorei)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자신들 부족의 번영을 경축하기 위해 그들은 웰 오브 이터니티 주위에 대형 건물들과 신전들을 지었다. 추후에 모닝 엘프와 나이트 엘프로 불리게 될 칼도레이 부족은 해의 남신 발데르(Balder)와 달의 여신 엘룬(Elune)을 숭배했다. 그들은 해의 남신 발데르가 밤 시간 동안 웰 오브 이터니티 깊숙한 곳에서 잠을 자고, 달의 여신 엘룬이 낮 시간 동안 웰 오브 이터니티 깊숙한 곳에서 잠을 잔다고 믿었다. 초기의 나이트 엘프 성직자들과 예언자들은 끝없는 호기심을 가지고 웰 오브 이터니티를 조사하였다. 나이트 엘프 부족 사회가 발전하게 되자, 그들은 칼림도어 대륙을 탐험하여 수많은 생물들을 찾게 되었다. 나이트 엘프들을 주저하게 한 생물들은 오직 엔시언트(Ancient)와 강력한 드래곤(Dragon)들 뿐이었다. 거대한 뱀 같은 드래곤들은 종종 은둔해 있고는 했지만, 자신들의 영역을 보호하는 것에는 적극적이었다. 나이트 엘프들은 드래곤들이 세상의 보호자라고 생각했기에 드래곤들의 비밀들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엘프 족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강력한 존재들을 만나고 우호 관계를 맺으려 했다. 그 중에 한 존재로 반신(Demi God)인 세나리우스(Cenarius)가 있었다. 원시 수림의 반신인 세나리우스는 호기심에 가득한 엘프 족들의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들에게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본성이 조용한 칼도레이는 칼림도어 대륙의 수림에 강한 호감을 느끼게 되었고, 조화로운 자연의 균형에 푹 빠지게 되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엘프 족의 문명이 영토적으로 문화적으로 확장되었다. 엘프 족의 신전들과 도로들과 주거 공간들이 암흑의 대륙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아름답고 재능 있는 엘프 족들의 대황후 아즈샤라(Azshara)는 웰 오브 이터니티 기슭에 놀랍도록 거대한 황궁을 짓게 했고, 그 황궁 안에 종복들을 살게 했다. 대황후가 '귀족(High Borne)'이라는 뜻의 쿠엘도레이(Queldorei)라고 불렀던 대황후의 종복들은 대황후의 명령이라면 헌신을 다했고, 자신들과 다른 낮은 평민층의 엘프 족들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엘프 족들 모두가 아즈샤라 대황후를 사랑했지만, 귀족들은 질투하는 무리들로부터 눈에 띄지 않는 미움을 받았다. 성직자들이 가지고 있던 웰 오브 이터니티에 대한 호기심을 공유하게 된 아즈샤라는, 학식 있는 귀족들에게 웰 오브 이터니티의 비밀들과 존재의 목적을 캐내도록 명령했다. 귀족들은 그 명령에 따라 끝없이 연구를 했다. 연구 끝에, 그들은 샘의 우주 에너지를 조정하는 능력을 개발했다. 무모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귀족들은 이 새로운 힘을 이용해 세상을 마음대로 창조하고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운하게도 귀족들은 원시적인 마법을 아무런 준비 없이 발견하게 되었고, 또 다시 그 마법을 숙달하는 연구를 해야만 했다. 기본적으로 마법을 무책임하게 사용하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지만, 아즈샤라는 이런 사실을 방종하고 귀족들과 함께 마법들을 사용하였다. 세나리우스와 많은 노학자들이 마법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행동은 재난만을 가져올 거라는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즈샤라는 마법에 대한 연구와 사용을 계속해 나갔다. 마법의 힘이 강해지자, 아즈샤라와 귀족들에게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오만하고 냉담한 높은 귀족층은 낮은 평민층의 엘프 족들에게 잔인하고 무정하게 행동했다. 한때 엄청나게 아름다웠던 아즈샤라의 얼굴엔 어둡고 흉측한 장막이 내렸다. 그녀는 사랑하는 국민 곁을 떠나, 귀족 성직자들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 오랫동안 웰 오브 이터니티의 영향력을 연구해오던 드루이드 족의 마법사인 맬맬퓨리언 스톰레이지(Malfurion Stormrage)는 그 끔직한 마법의 힘이 귀족들과 친애하는 대황후를 타락시켰다고 의심했다. 곧 다가올 끔직한 일을 모르고 있었지만, 그는 조만간 엘프 족의 삶이 영원히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엔시언트의 전쟁 [The War of the Ancients] +/-

귀족들의 무모한 마법사용으로 인해, 웰 오브 이터니티가 가진 에너지의 소용돌이가 끝없는 암흑으로 튕겨나갔다. 에너지의 파장이 끔직한 외계인들에게 느껴지게 되었다. 모든 생명의 큰 적인 살게라스가 이 강력한 힘의 파장을 느끼고, 근원지를 찾았다. 원시적인 아제로스를 몰래 살펴보며 웰 오브 이터니티가 가진 끝없는 에너지를 느낀 살게라스는 탐욕스러운 욕망에 사로잡혔다. 이름 없는 공허와 어둠의 신인 그는, 싹터가는 세상을 파괴하고 웰 오브 이터니티의 에너지를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어 했다. 살게라스는 버닝 리전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악마 족들을 불러 모아서 다가올 위험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아제로스로 향했다. 무서운 악마 백만 대군으로 이루어진 버닝 리전은 정복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불타며 날뛰었다. 살게라스의 뛰어난 부관들인 파멸자 아키몬드(Archimonde the Defiler)와 파괴자 만노로스(Mannoroth the Destructor)가 침공을 위해 악마들을 준비시켰다. 자신의 끔직한 마법에 황홀경을 느끼던 아즈샤라 대황후는 살게라스의 거부할 수 없는 힘 앞에 무릎 꿇고 그를 그녀의 세계에 오는 것을 허락했다. 그녀의 종복들인 귀족들조차도 마법의 필연적인 타락으로 인해 살게라스를 그들의 신으로 섬기기 시작했다. 버닝 리전에 대한 충성을 표시하기 위해, 귀족들은 대황후를 도와 웰 오브 이터니티에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차원의 문을 열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살게라스는 재앙적인 침략을 시작하였다. 악마 족 전사들은 웰 오브 이터니티를 통과하여, 잠들어 있던 엘프 족의 도시들을 공격했다. 아키몬드과 만노로스가 이끄는 버닝 리전은 칼림도어를 오직 슬픔과 재만이 남은 쑥대밭으로 만들어 갔다. 두 악마 족 수장들은 화염에 휩싸인 악마 족들을 하늘에서부터 소환해 칼림도어와 우아한 신전들을 부수어버렸다. 불타는 유혈 살인마들의 무리인 둠 가드(Doom Guard)가 칼림도어 대륙을 가로지르며 보이는 모든 생명체들을 살육했다. 여러 무리의 펠하운드(Felhound)들이 저항도 없는 시골 지방들을 황폐화시켰다. 칼도레이의 용감한 전사들이 고향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어했지만, 버닝 리전의 맹공격에 조금씩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의 분리 및 일리단의 활약 [The Sundering of the World and Illidan's Activity] +/-

위험에 처한 동포를 구하는 임무가 맬퓨리언에게 내려졌다. 맬퓨리언의 남동생인 일리단은 귀족들의 마법을 사용하였는데, 그는 귀족들의 나날이 더해가는 타락을 증오하였다. 일리단을 설득한 맬퓨리언은 세나리우스를 찾아 저항군을 모으려고 길을 떠났다. 여자 성직자인 티란데(Tyrande)가 엘룬의 이름으로 스톰레이지 형제와 동행하기로 하였다. 마법에 의지하게 된 일리단은 웰 오브 이터니티가 가진 에너지에 대한 엄청난 갈망을 억제하려고 고투하였다. 티란데의 침착한 도움으로 일리단은 그런 욕망들을 억제하고 자신의 형제를 도와 반신 세나리우스를 찾았다. 저 멀리 하이잘 산(Mount Hyjal)의 문글레이드(Moonglade)에서 지내고 있던 세나리우스는 고대 드래곤들을 찾아 엘프 족들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였다. 거대한 붉은 레비아단 알렉스스트라스자는 그녀의 드래곤들을 보내 악마 족들과의 전쟁을 약속하였다. 한편 일리단은 버닝 리전을 무찌르기 위하여, 자신의 스승과 형제인 세나리우스와 맬퓨리언과 잠시 이별하였다. 일리단은 자신의 형제와 세나리우스 몰래 사악한 마법을 이용하여 버닝 리전을 무찌르기 시작한다. 사악한 마법 없이는 버닝 리전을 무찌를 수 없음을 알고, 스승인 로닌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사악한 마법을 써 가면서 차원의 문을 이용해 로데론으로 진군하는 도중, 우연히 만난 휴먼 족들을 구한다. 처음에 엘프 족 세력과 휴먼 족 세력은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서로간의 적대심이 강하였지만, 똑똑한 일리단은 나중에 얻을 거대한 보답을 위하여 자신의 용감하고 지혜로운 수많은 병사들과 힘껏 싸워 휴먼 족 세력을 구해낸다. 후일 휴먼 족 세력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쿨 티라스를 만들게 되는 델린을 구하여 버닝 리전을 무찌른다. 이 과정에서 일리단은 휴먼 족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일리단은 '얼라이언스의 평화 수호자(Peace Guardian of Alliance)'라는 칭호를 받는다. 한편 마법의 숲들의 영혼들을 불러 모은 세나리우스는 고대의 엔시언트, 즉 살아있는 나무들을 모아 버닝 리전과의 전투를 위해 보냈다. 아즈샤라 신전으로 모든 연합군대를 모아 본격적인 전쟁에 들어섰다. 맬퓨리언과 동지들은 새로운 동맹들의 힘이 도움을 주더라도 물리적인 힘만으로는 버닝 리전을 물리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즈샤라의 수도 도시 근방에서 대전투들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망상에 사로잡힌 대황후는 살게라스의 도착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버닝 리전의 대대황제인 살게라스가 웰 오브 이터니티를 넘어 황폐화된 땅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살게라스의 거대한 그림자가 웰 오브 이터니티에 매우 가까워지자, 대황후는 가장 강력한 귀족들을 모았다. 그들의 마법을 모두 집중해야만 살게라스가 넘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차원의 문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웰 오브 이터니티가 악마 족의 세계로 이어진 연결 고리라고 믿게 된 맬퓨리언은 웰 오브 이터니티를 파괴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웰 오브 이터니티가 가진 에너지가 엘프 족들의 불멸의 원천인 것을 알고 있는 맬퓨리언의 동지들은 그의 경솔한 의견에 크게 놀랐다. 맬퓨리언의 말을 믿은 티란데는 세나리우스를 설득해 드래곤 족들로 하여금 아즈샤라 신전을 파괴하고 웰 오브 이터니티를 영원히 없애버릴 방법을 찾게 하였다. 웰 오브 이터니티가 파괴되면, 다시는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을 안 일리단은 저항군을 이탈하여 귀족들에게 맬퓨리언의 계획을 알렸다. 마법 중독과 형제와 티란데의 사랑 때문에 미쳐버린 일리단은 맬퓨리언을 배반하고 아즈샤라 편이 되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았다. 일리단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웰 오브 이터니티를 지킬 것을 맹세했다. 형제가 자신을 버린 것에 마음이 많이 상했지만, 맬퓨리언은 그의 동지들을 데리고 아즈샤라 신전의 심장부로 들어갔다. 그들이 알현실로 쳐들어 갔을 때, 귀족들은 마지막으로 암흑의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귀족들의 공동 마법은 웰 오브 이터니티에 불안정한 마법의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었다. 살게라스의 불길한 그림자가 지상에 가까워지자, 맬퓨리언와 그의 동지들은 공격을 시작하였다. 일리단의 경고를 받은 아즈샤라는 반군의 출현에 대비하여 많은 준비를 해두었었다. 격노한 대황후의 힘 앞에 대부분의 반란군들이 쓰러졌다. 아즈샤라 대황후를 뒤쪽에서 공격하려던 티란데는 귀족들에게 따라 잡혔고 비록 맬퓨리언은 그 귀족들을 물리쳤지만, 티란데는 가혹한 상처들을 입게 되었다. 티란데가 쓰러지는 것을 본 맬퓨리언은 살인적으로 광분하여 아즈샤라의 목숨을 끊어버리겠노라고 다짐하였다. 신전 안팎에서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웰 오브 이터니티 기슭의 어두운 장소에 일리단이 나타났다. 일리단은 특별히 제작된 유리병에 웰 오브 이터니티의 빛나는 액체를 채취하였다. 악마 족들이 엘프 족의 문명을 모조리 파괴할 거라고 믿은 일리단은, 자신의 몫으로 웰 오브 이터니티의 에너지를 남겨두려는 것이었다. 맬퓨리언 편과 아즈샤라 편 사이에 전투가 계속 이어지자, 귀족들이 조심스럽게 진행하던 마법이 혼란 속으로 치닫게 되었다. 웰 오브 이터니티에 만들어졌던 불안정하던 소용돌이의 폭발이 연쇄폭발로 이어졌고, 한 대륙이 영원히 분리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대형 폭발은 신전의 거대한 기둥들을 뒤흔들었고, 뒤틀린 대륙에 연쇄적인 지진을 일으켰다. 황폐화된 수도와 그 주변에서 버닝 리전과 엘프 족 연합군의 전투가 계속 이어지는 동안, 격동하던 웰 오브 이터니티는 요동치게 되었고 끝내 붕괴하고 말았다. 대형 폭발의 결과로 대륙은 여러 파편으로 분리되었고 하늘은 흙먼지로 뒤덮였다.

하이잘 산 그리고 일리단의 선물 [Mount Hyjal and Illidan's Gift] +/-

웰 오브 이터니티 내부에서 일어난 폭발의 여파로 온 세상이 뒤흔들렸고 대지에 남은 거대한 상처는 몰려드는 바닷물로 채워졌다. 칼림도어 땅의 약 80%가 사라졌고 겨우 몇 땅만이 남아 새로운 바다를 감싸고 있었다. 원래 웰 오브 이터니티가 존재했던, 새로운 바다의 한 가운데에는 혼란스러운 에너지에 쌓인 엄청난 파도들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쳤다. 마엘스트롬(Maelstrom)이라 불리게 된 이 대형 소용돌이는 끝없이 맹렬하게 돌게 되었다. 마엘스트롬은 끔직한 파국과 유토피아 시대의 종말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 무서운 폭발에도 불구하고 생존한 적은 수의 나이트 엘프 족들은 대충 만든 뗏목에 모여 보이는 대륙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엘룬의 자비를 받은 것인지, 세나리우스와 일리단과 맬퓨리언과 티란데는 대 재앙을 겪고도 생존하였다. 녹초가 된 영웅들은 생존자들을 위하여 새로운 삶을 세우기로 하였다. 침묵 속의 여정 중에 세상의 잔해를 본 영웅들은 자신들의 정열이 이와 같은 대 파괴로 이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웰 오브 이터니티의 파괴로 살게라스와 그의 버닝 리전을 떼어놓았지만, 나이트 엘프 족들은 처절한 승리의 결과를 곱씹어야만 했다. 아즈샤라와 귀족들은 모두 바다 밑에 가라앉은 것이 확실했지만, 새 대륙으로 무사히 탈출한 귀족들도 많았다. 맬퓨리언은 귀족들을 믿지 않았지만, 웰 오브 이터니티가 가진 에너지 없이는 그들이 해악을 미칠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해했다. 새 대륙에 상륙하느라 녹초가 된 나이트 엘프 족들은 신성한 산인 하이잘 산이 대 재앙의 영향 없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맬퓨리언과 나이트 엘프 족들은 하이잘 산을 올라 바람이 부는 꼭대기를 넘어 숲을 지나,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있는 작고 잔잔한 연못을 발견했다. 그 연못이 마법에 의해 더럽혀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 한편 일리단은 마법의 흐름을 유지하려는 생각으로, 웰 오브 이터니티의 귀중한 샘물을 연못에 부었다. 웰 오브 이터니티가 가진 엄청난 에너지가 재빠르게 연못과 합쳐져서 새로운 웰 오브 이터니티로 변하였다. 새로운 웰 오브 이터니티는 자손들을 위한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기뻐하던 일리단은, 갑자기 자신의 형제인 맬퓨리언이 자신을 쫓아와 잡자 어리둥절했다. 맬퓨리언은 마법은 본래 혼돈을 야기하며, 끝내 타락과 다툼을 널리 퍼트릴 것이라고 자신의 형제에게 설명하였다. 그러나 일리단은 자신이 갈망하는 마법의 힘을 포기하지 않았다. 일리단이 책략들을 꾸밀 것이라는 것을 안 맬퓨리언은 결국 마법의 힘에 미친 자신의 형제를 영원히 처리하기로 결심하였다. 세나리우스의 도움으로 맬퓨리언은 일리단을 베로우 동굴의 거대한 방에 영원히 무력하게 남아있도록 가두어 두었다. 새로운 웰 오브 이터니티를 파괴하면, 또 다른 대 재앙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한 나이트 엘프 족들은 새로운 웰 오브 이터니티를 그냥 놔두기로 했다. 세나리우스의 감시 하에서, 나이트 엘프 족들은 황폐화된 대지를 치료하고 하이잘 산 밑의 숲들을 자라게 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고대 드루이드 족의 학문을 연구하였다.

월드 트리와 에메랄드 드림[The World Tree and the Emerald Dream] +/-

나이트 엘프 족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과거 자신들의 옛 고향 모습을 재건하고자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이어나갔다. 파괴된 신전들과 도로들을 내버려 두고, 하이잘 산의 그림자가 드리운 언덕과 신록의 숲 속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 대 재앙 때 살아남아 비밀의 거처에서 은둔해 있던 드래곤들이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다. 빨강의 알렉스스트라스자, 초록의 이세라(Ysera)와 청동의 노즈돌무(Nozdormu)가 드루이드의 고요한 습지로 내려와 나이트 엘프 족들의 노력의 결실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힘을 가진 드루이드의 지배자가 되어 있던 맬퓨리언은 막강한 용들을 반기며 새로운 웰 오브 이터니티를 소개하였다. 이에 놀란 위대한 용들은 새로운 웰 오브 이터니티가 존재하는 한 버닝 리전이 언젠가 다시 공격해 올지 모른다고 염려하였다. 맬퓨리언과 세 명의 드래곤들은 새로운 웰 오브 이터니티를 안전하게 보호하여 버닝 리전의 무리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자는 약속을 담은 협정을 맺었다. 생명을 주는 알렉스스트라스자는 마법에 걸린 도토리 한 개를 새로운 웰 오브 이터니티 심장부에 위치하게 하였다. 이 도토리는 웰 오브 이터니티의 마법의 물을 흡수하여 어마어마한 나무로 자랐다. 이 웰 오브 이터니티의 물로 자란 거대한 나무는 너무나 거대하여 하늘을 덮는 지붕과도 같았다. 나이트 엘프 족과 자연의 결속을 뜻하는 영원한 상징인 이 거대한 나무는 생명을 주는 에너지로, 황폐화된 세상의 나머지 부분을 천천히 회복시켜 나갔다. 나이트 엘프 족들은 이 월드 트리(World Tree : 세계수)를 자신들의 언어로 '천국의 황관'이라는 뜻의 놀드라씰(Nordrassil)이라 이름 지었다. 노즈돌무는 월드 트리에 마법을 걸어, 이 거대한 나무가 서 있는 동안에는 모든 나이트 엘프 족들이 나이가 들거나 병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해주었다. 이세라도 월드 트리에 마법을 걸어, 이 거대한 나무가 이세라의 황국인 에메랄드 드림으로 통하게 하였다. 물리적인 세계의 경계 밖에 있는 에메랄드 드림은 끊임없이 변하는 거대한 세계였다. 이세라는 에메랄드 드림에서 자연의 쇠퇴와 흐름과 진화를 조절할 수 있었다. 신비로운 협정의 일부로, 맬퓨리언을 포함한 나이트 엘프 족과 드루이드 족은 모두 한 번에 수 세기씩 잠에 들어 이세라의 세계를 떠돌아다니기로 했다. 드루이드 족들은 동면으로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염려하였지만, 이기심을 버리고 이세라와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협정에 따르기로 했다.

하이 엘프 족의 추방 [Exile of the High Elves] +/-

수 세기가 지나고, 나이트 엘프 족들이 아쉔베일(Ashenvale)이라고 부르는 숲 속의 사회는 한결 강해지고 확장하였다. 대 재앙 전에는 쉽게 찾아볼 수 있던 펄볼그(Furbolg)나 퀼볼(Quilboar) 같은 종족들이 다시 등장하여 널리 번식하기 시작했다. 드루이드 족들의 자비로운 통솔 하에, 나이트 엘프 족들은 별들 아래서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롭고 고요한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생존자들 중에 본래 귀족이었던 이들의 다수는 이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방황하였다. 과거의 일리단과 같이, 그들이 탐하던 마법을 잃고는 견디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들은 또 다시 웰 오브 이터니티가 가진 에너지를 두드려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건방지고 대담무쌍한 다스레말(Dathremar)은 귀족들의 우두머리인데, 그가 공개적으로 드루이드 족들을 당연히 사용할 권리가 있는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겁쟁이들이라고 조롱하기 시작했다. 맬퓨리언과 드루이드 족들은 다스레말의 주장을 비난하며, 누구라도 마법을 사용하면 죽음을 주겠노라고 했다. 그들의 무례함에 다스레말과 그의 추종자들은 아쉔베일에 끔찍한 마법의 폭풍을 일으켜 드루이드 족들이 법을 바꾸도록 만들려고 했었다. 너무 많은 그들의 혈족을 살육할 수는 없었던 드루이드 족들은 이 무모한 귀족들을 그들의 땅에서 추방하기로 하였다. 자신들의 보수적인 친척들에서 벗어나게 되어 기분이 좋은 다스레말과 그의 추종자들은 특별 제작된 배에 탑승하여 항해를 시작하였다. 아무도 마엘스트롬 너머에서 무엇이 기다리는지 모르고 있었지만, 자신들이 그토록 원하는 마법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보금자리를 찾고 싶어 했다. 아즈샤라가 오래 전에 지어준 이름인 '쿠엘도레이'로 불리는 나이트 엘프 족의 귀족들은, 로데론 북동쪽의 해변에 상륙하게 됐다. 그들은 그들만의 황국 '쿠엘탈라스'를 건국하기로 하고, 나이트 엘프 족의 전통적인 달의 여신 숭배나 저녁 기도 활동 등의 가르침들을 거부하기로 하고, 기존의 모닝 엘프 족의 전통적인 해의 남신 숭배나 아침 기도 활동 등의 가르침들을 시행하기로 하였다. 그 후로 그들은 '하이 엘프(High Elves)'라 불리게 되었다.

센티넬과 긴 불침번 [The Sentinel and the Long Vigil] +/-

형제들이 떠난 후, 나이트 엘프들은 다시 자신들의 사회를 유지하는데 주력하였다. 동면의 시간이 다가온 것을 안 드루이드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엘프들과 가족을 떠나 깊은 잠에 들 준비를 하였다. 엘룬의 제 1 성직녀가 된 티란데는 그녀가 사랑하는 맬퓨리언에게 이세라의 에메랄드 드림으로 떠나지 말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약속한 것을 지킴으로 해서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맬퓨리언은 티란데에게 작별을 고하며, 서로 좋아하는 한 결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달랬다. 새로운 세상으로부터의 위험들에서 칼림도어를 홀로 지키게 된 티란데는 나이트 엘프 자매들로 구성된 강력한 군대를 조직했다. 겁 없고 고도의 훈련을 받은 여전사들은 칼림도어의 보호자로 충성할 것을 맹세했다. 그 여전사들은 센티넬(Sentinel : 파수꾼)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녀들이 홀로 그림자가 드리운 아쉔베일의 숲들을 정찰해야 했지만, 위급 시 부를 수 있는 동맹들이 있었다. 반신 세나리우스는 근처 하이잘 산의 문글레이드에 있었다. 숲의 보호자라 불리는 세나리우스의 아들들은 나이트 엘프의 영토를 가까이서 지켜봤고, 정기적으로 센티넬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도왔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세나리우스의 딸들인 드라이어드들조차 공개적으로 모습을 점점 더 내비쳤다. 아쉔베일의 치안을 유지하느라고 바빴지만, 티란데는 맬퓨리언이 없는 공백으로 인해 당황스럽고 외로웠다. 드루이드들이 잠든 지 수세기가 지났을 시기에 다시 악마들의 침공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두려움이 점점 커져만 갔고, 티란데는 버닝 리전이 끝없는 암흑 어딘가에서 나이프 엘프들과 아제로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다는 두려운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