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투르게네프가 만든 소설이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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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자 화자인 블라지미르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16살 때, 가난한 공작 부인이 별채에 이사를 온다. 공작 부인에게는 지나이다라는 이름의 21살 된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담 너머로 그녀의 모습을 본 블라지미르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 버린다. 그의 눈에 비친 지나이다는 도도한 아름다움과 거침없는 매력을 가진 처녀였다.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여러 청년들을 꼼짝 못하게 휘어잡는다. 블라지미르도 이 무리에 끼어들어 그녀의 환심을 사려 애쓰지만, 그녀는 블라지미르를 동생이나 친구처럼 대할 뿐이었다.

언젠가부터 지나이다는 말괄량이 같은 모습이 아니라 진지하고 여성적인 모습을 띠기 시작한다. 앓는 사람처럼 안색이 창백해지기도 하고. 블라지미르는 지나이다를 연모하는 무리 중 한 명에게서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가 따로 있다는 말을 듣는다. 질투에 휩싸인 그는 칼을 품고 정원에 숨어 연적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그런데 그가 발견한 그 '연적'이란 바로 자신의 아버지였다. 지나이다는 블라지미르의 아버지와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결국 지나이다의 사랑을 뿌리친다. 그리고 어느 날 블라지미르는 아버지가 지나이다의 팔을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맹목적인 사랑에 빠져 도저히 헤어나지 못하는 그녀에게 채찍질로써 자신의 단호한 마음을 표현하고, 그녀 또한 포기하기를 요구한 것이다. 그때 블라지미르는 지나이다가 빨갛게 부어오른 자기 팔의 채찍 자국에 거듭 입 맞추는 모습을 본다. 그녀는 원망도 미움도 없이, 사랑하는 이가 자신에게 만들어 준 상처까지 사랑한 것이다.

그 후 아버지는 여자의 사랑을 두려워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블라지미르는 지나이다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나 그가 그녀를 찾아갔을 때, 지나이다는 이미 아이를 낳다가 죽은 뒤였다.